목록학술성과/논문 (31)
인문미래연구소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조선경찰협회에서 발간한 기관지인 『경무휘보』를 대상으로 하여, 언론과 출판 관련 사상 검열에 적용되는 검열표준과 사례(예거)들이 지닌 성격을 분석하고 그 변화의 의미를 추적하려고 하였다. 『경무휘보』에는 조선총독부 경무국 도서과 검열관들이 저술한 사상 통제 관련 글들이 상당수 수록되었는데, 이를 바탕으로 분석을 진행해본 결과 검열표준이 변화해가는 방향에는 검열관의 자의적 실무 검열 사례들이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확인되었다. 주로 최초의 검열표준이 만들어진 이후, 그 아래의 기준에 해당하는 항과 항목이 세분화되고 사례인 ‘예거(例擧)’들이 첨부되었는데, 이 예거들을 바탕으로 실무 경찰들이 검열업무를 진행했던 것으로 확인된다. 문제는 이 같은 예거들이 사상 통제가 절실하게 필..
이 논문은 20세기 초 베트남의 『육성신문(Lục Tỉnh Tân Văn 六省新聞)』과 대한제국의 학회 및 협회지를 대상으로 하여, 근대 지리 담론이 어떻게 양국에 수용되었는가를 비교 연구하였다. 베트남의 『육성신문』에는 수십 편의 기행문과 지리 담론이 투영된 글들이 수록되어 있는데, 대부분은 프랑스 식민정부의 근대화의 논리를 옹호하거나 국토 개발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에 집중하였다. 이에 비해 대한제국의 지식인들은 근대 지리학을 과학의 한 분과로서 이해하여 계몽을 위한 지식으로 소개했는데, 지리 담론은 서구식 근대화를 위해서는 국토를 개발하고 식산을 위해 발전시켜야만 한다는 논리를 위해 주로 강조되었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에는 자국의 국토와 자국민의 태도를 비판해야만 근대적 계몽이 이루어질 수 있다는 ..
이 연구는 지도라는 기본적인 틀 안에 내비게이션 시스템을 혼합하여 문화관광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내비게이션 시스템 구축에 대한 방향성을 논하고자 한다. 특히 근대 문학 속에 등장하는 경성의 다방과 카페가 있던 위치를 추적하여 지금의 위치에 대입하고 이를 문화유산(cultural heritage)적 측면에서 살펴보며, 더 나아가 이를 활용한 문화관광콘텐츠로의 영역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는 데 있다. 다방과 카페는 근대 경성의 문화를 살펴봄에 있어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이며, 근대 문학·문화사 적으로 다양하게 연구된 바 있다. 다방과 카페는 그 역할 이 현대에 이르러 다소 변화되었으나 근대 경성의 문인들, 또는 예술가들은 당시 근대 문화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다방과 카페에 열광하였다. 수많은 다방과 ..
본 논문은 사회주의 계열의 소년운동가 이원규가 발행한 아동잡지의 서지적특징과 검열 양상을 분석하고자 하였다. 『조선출판경찰월보』에 수록된 자료를바탕으로 그가 발행한 아동 잡지의 검열 양상과 특징을 분석하였고, 이를 통해일제강점기 아동문학사 속에서 이원규의 존재를 재조명해보고자 하였다. 이원규는 아동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잡지 『무궁화』와 『소년세계』의 발행인으로 두 잡지 모두 검열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잡지 『무궁화』는 그 실체가 남아있지 않지만 농촌의 무산아동과 무산소년을 대상으로 소년운동을 전개하기 위한 목적으로 간행되었다. 또한 본고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본 잡지 『소년세계』는 문예란과 문예회원 모집을 통해 독자투고 시스템을 구축함으로써, 독자를 확보함과 동시에 소년운동가이자 아동문학가로의 전환을..
일제강점기 조선의 출판물을 검열하기 위해 발행한 문건인 『조선출판경찰월보』에는 아나키즘 잡지와 관련된 행정처분 사유에 대한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본고는 이 문건을 통해 아나키즘 잡지의 검열 양상과 의미를 밝히고자 한다. 특히 재일조선인들이 일본에서 발행한 아나키즘 잡지의 검열을 통해 총독부의 이입 출판물에 대한 사상 통제 양상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조선출판경찰월보』에서 확인할 수 있는 일본에서 재일조선인이 발행한 아나키즘 잡지는 『흑전』, 『자유청년』, 『토민』이다. 『흑전』과 『자유청년』, 『토민』은 일본에서 활동한 재일조선인 아나키스트 단체인 흑우연맹과 관련이 있으며, 코뮨적 아나키즘을 지향하였다는 유사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중과 농민을 대상으로 계급과 자본주의 체제를 비판하는 아나키즘..
본 연구는 1928년부터 1944년 사이 제국 일본 내무성 경보국 도서과에서 작성한 출판 검열 문건인 출판경찰보를 대상으로 하여, 재일조선인 출판물들의 검열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구체적으로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출판경찰보에는 재일조선인 관련 출판물 검열 내역 163종을 포함하여 해외에서 이수입된 출판물 6,232종에 대한 행정처분 사유가 정리되어있다. 본 연구에서는 이 가운데 163종의 재일조선인 출판물 검열 내역을 추출하여, 1920년대후반부터 1940년대까지 재일조선인들의 사상 및 출판 활동의 진행 양상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식민지 조선에 이입된 일본의 출판물들의 양상과 그에 대한 검열 현황, 식민지 조선에서 제국 일본에 이입된 출판물들의 양상을 비교 분석함으로써 검열의 상대..
1926년 4월에 신설된 조선총독부 경무국 산하 도서과는 일제강점기의 중심을 거치며 가장 강력하지만 숨겨져 있는 사상 통제의 기관이었다. 1926년부터 식민지 조선의 언론과 출판, 영화와 음반에 이르기까지 사상과 관련한 모든 것들은 도서과의 검열을 통해서만 조선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고, 그 역할은 일제강점기 중반부터 전시기까지 변함없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선총독부 경무국 산하 도서과의 역할은 제국과 식민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크게 변화양상을 보이는데, 본고에서는 경무국의 기관지인 『경무휘보』에 수록된 ‘도서과 통신’을 통하여 그 업무의 변화와 방향성의 전환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도서과에 대한 연구는 제도와 조직에 대한 것과 도서과가 생산한 검열 문건에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1937..
유신, 개발독재, 반공, 대중문학 등은 1970년대 문학을 논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전제해야만 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소들은 하나로 전체를 모두 다 설명할 수 없으며 상호 관련성 속에서 연계된 특징들을 파악해야 실체가 보인다는 특징을 가진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대중소설이자 베스트셀러인 조해일의 겨울여자는 이 같은 다양한 속성이 복합적으로 투영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본고는 조해일의 겨울여자를 인물과 공간, 시대적 상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새롭게 독해하려고 하였고, 그 결과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공간은 철저하게 1970년대 한국 사회의 현실이 추구하던 당대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상하고 있었다. 각 남성인물들의 공간은 특히 여주인공인 ‘유이화’와의 만남에 따라 표면적 상징을 탈..
180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일본과 서구 열강의 조선 진출은 대한제국에게 있어서 근대로의 빠른 전환을 당면 과제로 던져주었다. 그러나 대한제국 시기의 지식인들 대부분은 근대 국가로의 빠른 도약을 위해 일본에서 수입되어 굴절된 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였고, 그렇게 대한제국에 소개된 과학 담론은 계몽과 자강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대한제국 시기에 수용되었던 많은 과학 담론 중에 위생 담론은 특히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사례이다. 당대의 글들은 국가의 역할을 배제한 채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민족과 동포를 위한 길이며, 나아가서는 애국의 길이라고 설파했다. 당장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문명의 맹목적인 추종을 바탕으로 한 과학 담론의 수용으로 근대화를 이루어내려 했고, 충분한 논의 없이 수용..
본고는 한국과 베트남의 근대 초기 서구 근대 과학 담론의 수용 양상을 대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식민지시기를 거친 아시아 각국의 근대화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대한제국 시기의 학회 및 협회지에 수록된 과학 담론 및 지식 관련 글들과 베트남의 종합 잡지 매체인 『남풍』에 수록된 글들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근대 과학 담론이 지닌 파괴력은 식민지로 전락한 아시아의 양국민들에게 자기부정과 지배에 대한 순응논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대한제국의 상황 속에서 근대 교육에 노출된 지식인들은 근대 과학 담론을 독립적인 근대 국가로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소개하였고, 식민지 중기에 접어든 베트남의 경우 지배국인 프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