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학술성과 (37)
인문미래연구소
이 연구는 염재만의 반노를 통해 1960-70년대를 지배하고 있던 ‘음란 이데올로기’, 그리고 도서 검열 등에 대해 살펴보며, 이로 인해 원본과 개작된 작품의 차이점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이러한 시대 배경이 작가와 작품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알아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염재만의 반노는 이러한 필화사건을 통해 유명해졌고,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는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로 반노에 대한 사전 연구는 필화사건에 집중되어 있으며, 여성 인물에 대한 연구 등에 불과하다.이 연구는 이러한 기존의 연구에서 조금 더 나아가 원본과 개작본을 비교함으로써 작가와 작품의 변화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사실 반노는 기존의 연구에서 과소평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원본은 아무 이유 없이 두 남녀..
본 연구는 문학사에서 사라진 작가 방인희의 실체를 규명하고 제국 일본의검열에 의해 작가의 작품 성향이 어떻게 변화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식민지조선 작가들에 대한 제국 일본의 검열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작가들의 대응 방식을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이 같은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서 방인희의 생애와 작품활동에 대해 조명하고, 검열된 작품 「생명」을 기점으로 전후작품 성향을 분석함으로써 통제 정책의 실체와 그에 대한 작가들의 자기검열 사례를 확인하고자 하였다.방인희는 진천을 근거지로 기자활동과 청년단체에서 활동한 인물로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1931년 9월 1일 중국인과 불온한 필담을 주고받았다는 이유로 구류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
이효석의 「마작철학」은 1930년 8월 9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12회에 걸쳐 연재 발표되었다. 특이하게도 연재 바로 다음 달 발간된 조선총독부 경무국 기관지인 경무휘보에는 이 작품에 대한 색다른 소개가 수록된 글이 확인되었다. 이 글에서는 검열에 의해 문제가 되는 출판물에 대해 내려지는 행정처분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마작철학」은 의사표시 행정처분 가운데 ‘경고’의 사례로 제시되었다. 본고는 『경무휘보』 에 실린 「조선의 출판물 고찰」이라는 글을 통해 이효석의 「마작철학」이 실제로는 ‘치안방해’와 ‘풍속괴란’의 이중적인 혐의로 총독부에 의해 ‘경고’ 처분을 받았음을 확인하고, 조선출판경찰월보에 기록되지 않은 ‘명령검열’의 사례로 「마작철학」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효석의 「마작철학」은..
이 연구는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고범(孤帆) 이서구(1899-1981)의 소설 『눈물에 젖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당대 기생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살펴보고자 하는것에 목적이 있다. 이서구는 1927년 11월 24일부터 1928년 2월 17일까지 총 79회에 걸쳐 『매일신보』에 『눈물에 젖는 사람들』을 연재하였다. 삽화가는 토월회 출신이자 고려화회에서 안석주, 구본웅 등과 문하생으로 수업을 받은 바 있는 이승만(李承萬, 1903-1975)이 맡았다.『눈물에 젖는 사람들』은 크게 두 개의 서사로 구분되는데, 첫 번째는 미국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돌아온 주인공 ‘김용규’가 여동생 ‘김화숙’이 기생으로 살고있음을 알고 기생의 삶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내용이다. 두 번째는 ‘김용규’가 유학시절 ‘간도’로 이주한 자신의..
본고는 1931년 10월 8일부터 같은 달 27일까지 『동아일보』에 연재된 방인근의 「괴청년」이라는 작품을 대상으로 일제강점기 총독부의 검열에 의해 행정처분을 당한 소설의 본래적 의미와 통제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방인근의 「괴청년」은 1931년에 신문에 연재될 당시 19회가 삭제 조치를 당했고, 이후 연재가 중단되었다. 또한 1934년에 단행본으로 출간 시도되었을 때, 출판 금지조치를 당하여 이중 검열의 피해 작품이 되었다. 본고가 살펴본 결과 방인근은 1920년대에는 주로 순문예 작품들을 중심으로 중단편 소설을 발표하였으나 1930년대에 들어 신문에 통속적인 대중소설들을 본격적으로 게재하여 대표적인 대중 작가가 되었다. 소설 「괴청년」은 작가적 변화의 과도기적인 시기에 발표된 작품으로 검열에 의해 많은..
본고에서는 2014년부터 2023년까지 발표된 신문 기사 빅데이터를 중심으로 K-컬처(K-culture)를 둘러싼 어휘들의 사용 양상 및 인식과 개념의 변화를 다각도로 살펴보았다. 자료 수집 및 분석 도구로는 썸트렌드 분석센터 기능을 활용하였으며, 핵심키워드로 ‘K-컬처’, ‘한류’, ‘한국대중문화’를 선정하였다. 해당 기간 키워드의 언급량과 연관어의 변화는 K-컬처라는 용어가 자신들의 문화현상을 지칭하기 위한 대중 주체의 용어가 아닌 국가 주도의 산업적 목적이나 성과를강조하기 위해 사용되는 제3의 주체의 용어로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K 컬처의 본질인 ‘문화’에 집중하는 것이 아닌 그것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효과에 집중하는 현재 상황이 지속될 경우 ‘K-컬처’라는 근사한 문화적 상징은 결국 ..
본 연구에서는 김동인의 소설 「동업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검열이 개작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았다. 김동인의 「동업자」는 1929년에 동아일보에서 연재된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938년 『현대조선문학단편집』상권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검열로 인해 불허가 처분을 받았다. 이는 이 작품이 1937년 중일전쟁을 전후로 강화된 검열 체제의 변화와 1936년의 강화된 검열 표준 중 하나인 ‘조선 민족의 처지를 곡설하고 모욕하는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후 「동업자」는 1946년 김동인의 창작집 『태형』에 「눈보래」라는 제목으로 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출판경찰월보에 수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1929년 연재본과 1938년 검열본 그리고 1946년 개작본을 각각 비교해보았다. 그 결..
본 연구는 아나키즘 잡지 『신동방』의 실체를 규명하고 출판물에 대한 검열 양상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를 살펴봄으로써 사상 출판물에 대한 제국 일본의 출판 정책의 방향성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매체의 대응 방식을 밝히는 데에 목적이 있다. 『신동방』은 1932년에 창간되어 1936년까지 발행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현재 남아있는 호수는 1935년 4월호와 10월호, 1936년 3월호뿐이다. 잡지가 최초 지향한 발간 방향성을 확인하기 위해서 총독부 도서과에서 작성한 출판 검열 문건인 『조선출판경찰월보』에 남아있는 검열 기록을 활용하였다. 『조선출판경찰월보』에는 잡지 『신동방』에 대한 6건의 검열 기록이 남아있으며, 모두 잡지 창간 초기에 해당되는 1933년과 1934년에 집중되어 있다. 따라서 검열된 기록을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