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미래연구소
이효석의 「마작철학」을 둘러싼 검열과 전향의 흔적 본문
이효석의 「마작철학」은 1930년 8월 9일부터 같은 달 20일까지 12회에 걸쳐 연재 발표되었다. 특이하게도 연재 바로 다음 달 발간된 조선총독부 경무국 기관지인 경무휘보에는 이 작품에 대한 색다른 소개가 수록된 글이 확인되었다. 이 글에서는 검열에 의해 문제가 되는 출판물에 대해 내려지는 행정처분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는데 「마작철학」은 의사표시 행정처분 가운데 ‘경고’의 사례로 제시되었다. 본고는 『경무휘보』 에 실린 「조선의 출판물 고찰」이라는 글을 통해 이효석의 「마작철학」이 실제로는 ‘치안방해’와 ‘풍속괴란’의 이중적인 혐의로 총독부에 의해 ‘경고’ 처분을 받았음을 확인하고, 조선출판경찰월보에 기록되지 않은 ‘명령검열’의 사례로 「마작철학」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이효석의 「마작철학」은 ‘치안방해’와 ‘풍속괴란’의 이중적인 혐의로 총독부에 의해 ‘경고’ 처분받았으며, 이후 이효석은 총독부 도서과의 근무함으로써 작품의 경향이 계급운동이나 사회 비판적인 시각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그 결과 검열을 둘러싼 여러 정황을 통해 이효석의 작품세계가 검열을 전후로 크게 바뀌었음을 유추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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