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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미래연구소
1926년 4월에 신설된 조선총독부 경무국 산하 도서과는 일제강점기의 중심을 거치며 가장 강력하지만 숨겨져 있는 사상 통제의 기관이었다. 1926년부터 식민지 조선의 언론과 출판, 영화와 음반에 이르기까지 사상과 관련한 모든 것들은 도서과의 검열을 통해서만 조선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고, 그 역할은 일제강점기 중반부터 전시기까지 변함없이 지속되었다. 하지만 이 같은 조선총독부 경무국 산하 도서과의 역할은 제국과 식민지 상황의 변화에 따라 크게 변화양상을 보이는데, 본고에서는 경무국의 기관지인 『경무휘보』에 수록된 ‘도서과 통신’을 통하여 그 업무의 변화와 방향성의 전환에 대해 살펴보았다. 지금까지 도서과에 대한 연구는 제도와 조직에 대한 것과 도서과가 생산한 검열 문건에 집중된 바 있다. 그러나 1937..
유신, 개발독재, 반공, 대중문학 등은 1970년대 문학을 논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전제해야만 하는 요소들이다. 하지만 이 같은 요소들은 하나로 전체를 모두 다 설명할 수 없으며 상호 관련성 속에서 연계된 특징들을 파악해야 실체가 보인다는 특징을 가진다. 1970년대를 대표하는 대중소설이자 베스트셀러인 조해일의 겨울여자는 이 같은 다양한 속성이 복합적으로 투영된 작품 가운데 하나이다. 본고는 조해일의 겨울여자를 인물과 공간, 시대적 상징을 복합적으로 적용하여 새롭게 독해하려고 하였고, 그 결과 작품 속 등장인물들의 공간은 철저하게 1970년대 한국 사회의 현실이 추구하던 당대적 가치를 상징적으로 표상하고 있었다. 각 남성인물들의 공간은 특히 여주인공인 ‘유이화’와의 만남에 따라 표면적 상징을 탈..
1800년대 후반부터 본격화된 일본과 서구 열강의 조선 진출은 대한제국에게 있어서 근대로의 빠른 전환을 당면 과제로 던져주었다. 그러나 대한제국 시기의 지식인들 대부분은 근대 국가로의 빠른 도약을 위해 일본에서 수입되어 굴절된 담론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였고, 그렇게 대한제국에 소개된 과학 담론은 계몽과 자강의 수단으로 받아들여졌다. 대한제국 시기에 수용되었던 많은 과학 담론 중에 위생 담론은 특히 이러한 양상을 보이는 사례이다. 당대의 글들은 국가의 역할을 배제한 채 개인의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 민족과 동포를 위한 길이며, 나아가서는 애국의 길이라고 설파했다. 당장에 닥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서구 문명의 맹목적인 추종을 바탕으로 한 과학 담론의 수용으로 근대화를 이루어내려 했고, 충분한 논의 없이 수용..
본고는 한국과 베트남의 근대 초기 서구 근대 과학 담론의 수용 양상을 대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식민지시기를 거친 아시아 각국의 근대화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대한제국 시기의 학회 및 협회지에 수록된 과학 담론 및 지식 관련 글들과 베트남의 종합 잡지 매체인 『남풍』에 수록된 글들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근대 과학 담론이 지닌 파괴력은 식민지로 전락한 아시아의 양국민들에게 자기부정과 지배에 대한 순응논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대한제국의 상황 속에서 근대 교육에 노출된 지식인들은 근대 과학 담론을 독립적인 근대 국가로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소개하였고, 식민지 중기에 접어든 베트남의 경우 지배국인 프랑..
본고는 대한제국기 학회지에 수록된 관련 글들을 통하여 ‘흥학’의 본질적인 지향과개념 변화 양상을 추적하고,변화한 ‘흥학’ 개념에 반영된 근대적 담론 체계는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대한제국기 학회지들을 살펴볼 때 흥학은 대한제국의‘식산’의 부흥과 ‘부국’ 진입의 기초로 강조되고 있다.이는 ‘흥학’=서구 열강의 ‘근대교육’이라는 등식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이 지점에서 ‘흥학’이라는 용어는 근대 교육을흥하게 하는 것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한편 이와 같은 학문 진흥과 근대 교육은 구체적인 실천 덕목으로 ‘부국’과 ‘자강’을 전제로 한 ‘실용’에 초점이맞추어 졌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학’ 역시 실용으로 연결되게 되는데,이 과정에서‘과학’이라는 개념에 실증과 관련된 본질적인 조건은 생..

1. 출장목적: 검열관련 일본자료 조사 및 자료 수집 2. 출장기간: 2020년 1월 7일(화)~2020년 1월 10일(금) 3. 출장지역: 하카타 일대, 규슈대학교, 나가사키 일대
본 연구는 근대 초기 아시아에서 식민지로 전락했던 한국과 베트남의 강점기 대중종합잡지를 비교함으로써 각 식민지의 특징과 언론의 생존과 대응 양상을 살펴 보았다. 근대로 넘어서며 제국 일본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과 베트남은 식민지배기 문화 보급과 언어 확산이라는 목표로 대중종합잡지를 창간하는데, 시기적인 유사성은 물론 잡지의 성격에서도 공통점이 있는『삼천리』와 『남풍』이 대표적인 매체였다. 『삼천리』는 1929년에 창간되어 1942년 초까지 발행된 식민지 조선 내 최장 기간 발행 대중종합지였고, 베트남의 『남풍』은 1917년에 창간되어 1934년까지 발행된 베트남 내 최장 기간 발행 종합지였다. 본고는 이 두 매체의 간행 목적부터 변화하는 지향점, 수록된 글들의 성격을 중심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