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한국과 베트남의 근대 초기 서구 근대 과학 담론의 수용 양상을 대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식민지시기를 거친 아시아 각국의 근대화 과정의 문제점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를 위하여 대한제국 시기의 학회 및 협회지에 수록된 과학 담론 및 지식 관련 글들과 베트남의 종합 잡지 매체인 『남풍』에 수록된 글들을 비교하였다. 그 결과 근대 과학 담론이 지닌 파괴력은 식민지로 전락한 아시아의 양국민들에게 자기부정과 지배에 대한 순응논리로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식민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한 대한제국의 상황 속에서 근대 교육에 노출된 지식인들은 근대 과학 담론을 독립적인 근대 국가로의 발전에 필수적인 요소로 이해하여 적극적으로 소개하였고, 식민지 중기에 접어든 베트남의 경우 지배국인 프랑스에 대한 비판은 제거된 채 총독부의 정책에 대한 홍보와 순응이라는 목적을 위해 과학 담론을 전파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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