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근대 초기 아시아에서 식민지로 전락했던 한국과 베트남의 강점기 대중종합잡지를 비교함으로써 각 식민지의 특징과 언론의 생존과 대응 양상을 살펴 보았다. 근대로 넘어서며 제국 일본과 프랑스의 지배를 받았던 한국과 베트남은 식민지배기 문화 보급과 언어 확산이라는 목표로 대중종합잡지를 창간하는데, 시기적인 유사성은 물론 잡지의 성격에서도 공통점이 있는『삼천리』와 『남풍』이 대표적인 매체였다. 『삼천리』는 1929년에 창간되어 1942년 초까지 발행된 식민지 조선 내 최장 기간 발행 대중종합지였고, 베트남의 『남풍』은 1917년에 창간되어 1934년까지 발행된 베트남 내 최장 기간 발행 종합지였다. 본고는 이 두 매체의 간행 목적부터 변화하는 지향점, 수록된 글들의 성격을 중심으로 비교 연구를 진행하였고, 그 결과 최초 발행 목적은 민족 계몽의 성격을 지향했으나 시기적인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른 변화 방향을 선택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천리』는 사상적인 측면에서 중간자적인 공론지의 성격에서 선정적인 대중지향성, 친일로 소급하여버렸고, 『남풍』은 식민 지배국의 충실한 정책 대변자에서 민족주의적 성격을 점차 강화하면서 민족 계몽의 지점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하였다. 이 과정 속에서 자국어에 대한 확산과 자국어로 문학을 창작하는 것에 『남풍』은 선명한 성과를 남길 수 있었고, 『삼천리』는 사상적인 공론의 장으로서의 기능, 민족주의적 지향 등에서 성과를 남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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