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성과/논문

대한제국 시기 학회지에 나타난 흥학 개념의 변화와 과학 담론의 영향

인문미래연구소 2022. 12. 26. 13:41

본고는 대한제국기 학회지에 수록된 관련 글들을 통하여 ‘흥학’의 본질적인 지향과개념 변화 양상을 추적하고,변화한 ‘흥학’ 개념에 반영된 근대적 담론 체계는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대한제국기 학회지들을 살펴볼 때 흥학은 대한제국의‘식산’의 부흥과 ‘부국’ 진입의 기초로 강조되고 있다.이는 ‘흥학’=서구 열강의 ‘근대교육’이라는 등식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이 지점에서 ‘흥학’이라는 용어는 근대 교육을흥하게 하는 것으로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한편 이와 같은 학문 진흥과 근대 교육은 구체적인 실천 덕목으로 ‘부국’과 ‘자강’을 전제로 한 ‘실용’에 초점이맞추어 졌다.이러한 상황 속에서 ‘과학’ 역시 실용으로 연결되게 되는데,이 과정에서‘과학’이라는 개념에 실증과 관련된 본질적인 조건은 생략되고 실용만이 강조되는 논리적인 비약이 발견된다.
문제는 당대 대한제국의 교육체제가 이러한 흥학의 움직임을 충분히 지지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는 점에 있다.근대 교육을 통한 단계적이고 보편적인 발전이 불가능한상황 속에서 흥학의 개념은 점차 실용으로 축소되고 만다.그렇다면 이때 흥학이 꿈꾸었던 근대 국가는 실용만으로 성취될 수 있는가.흥학이 바라던 이상과는 다르게 실용으로 축소된 흥학으로는 국민의 계몽에도 과학 기술 발전을 통한 부강함에도 다다를수 없다.결국 대한제국시기 지식인들이 급하게 꿈꾸었던 근대 국가의 모습은 제한된흥학으로는 도달할 수 없는 이상으로만 남게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