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성과/논문

『언문소년소녀독물의 내용과 분류』를 통해 살펴본 아동출판물 검열 기준과 사례의 성격

인문미래연구소 2022. 1. 6. 13:30

본 연구는 일제강점기 총독부 경무국 도서과에 의해 생산된 출판물 검열 자료인 『언문소년소녀독물의 내용과 분류』(1927.12-1928.08)를 대상으로 하여, 출판 검열 제도와 사례 사이의 상관관계를 고찰하는 것을 목표로 하였다. 이 자료는 조선총독부 경무국 산하에 도서과가 신설된 1926년 4월 이후 만들어진 아동출판물에 대한 삭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서, 전체 88종의 삭제 기사가 수록되어있다. 특히 88종의 자료를 정리하면서 이를 ‘민족주의적 독물(독서물)’, ‘사회주의적 독물’, ‘양자 모두 이용 가능한 독물’로 분류하고, 그 아래 10가지 항목을 두어 배치함으로써 검열된 사유를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하게 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 항목과 분류 수록된 삭제 기사들은 당시 도서과가 신설된 이후 출판물에 대한 사상 통제를 위해 체계화시키기 시작한 검열 표준을 보완하고 강화한다는 의미가 크다. 본 연구는 이를 기존 연구에서 확인한 검열 표준과 대비적으로 살펴봄으로써 도서과가 아동출판물에 대해 새롭게 만든 검열 기준들을 확인하고 그 의미를 추적하고자 하였다. 특히 이 과정을 위해 지금까지 완역된 바 없는 일본어로 작성된 이 자료를 번역하고 해제하여 각 사례의 의미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