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성과/논문

일제강점기 도서과의 소설 검열과 작가들의 대응 방식 -출판 검열 체계화기(1926-1938) 검열 자료를 중심으로

인문미래연구소 2022. 1. 6. 13:31

본고는 일제강점기 출판물 검열의 체계화기(1926-1938)의 검열 행정 문건을 대상으로, 문학 작품 특히 소설에 대한 검열의 양상이 어떻게 변화하였고 그 검열의 목적은 무엇이었는가를 통계와 사례를 중심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았다. 주지하다시피 식민지 조선에서 발표되는 소설 작품에 대한 검열은 1926년 4월 조선총독부 경무국 산하에 도서과가 설치되면서 본격화되었다. 본고는 도서과가 생산한 검열 문건들에서 소설 작품에 대한 검열 내용을 추출하여 그 양상은 어떠한지, 통계적으로 보았을 때 어떤 특징을 드러내는지를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특히 검열문건들은 단지 검열 후 행정처분한 내용을 정리하는 기능을 넘어 향후 검열해야 하는 출판물들을 검열하는 기준으로 기능하였음을 밝혔다. 이 과정을 살펴본 결과 조선의 출판물 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는 상황에서도 소설 작품에 대한 검열은 줄어들지 않았고, 오히려 후기로 갈수록 더욱 강화되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검열 표준이 공개되고 확정되는 과정에서 소설과 같은 문학 작품들은 비유적이고 풍자적인 방식으로 서술되어 발표되었기에 검열 표준을 보완해야 할 필요성이 발생하였고, 검열 사유들은 더욱 자세하게 기록되어야만 했다. 행정처분 된 소설의 증가는 단지 일제강점기 후기로 갈수록 검열이 강화되었기 때문만이 아니라 검열을 우회하거나 검열에 대응하는 작가들의 태도가 작품에 적극적으로 반영되었고, 그것이 검열 과정에서 정리된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