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미래연구소
김동인 소설 「동업자」의 검열과 개작 연구 본문
본 연구에서는 김동인의 소설 「동업자」를 대상으로 이루어진 검열이 개작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살펴보았다. 김동인의 「동업자」는 1929년에 동아일보에서 연재된 단편소설이다. 이 소설은 1938년 『현대조선문학단편집』상권에 수록될 예정이었으나 검열로 인해 불허가 처분을 받았다. 이는 이 작품이 1937년 중일전쟁을 전후로 강화된 검열 체제의 변화와 1936년의 강화된 검열 표준 중 하나인 ‘조선 민족의 처지를 곡설하고 모욕하는 내용’에 해당하는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후 「동업자」는 1946년 김동인의 창작집 『태형』에 「눈보래」라는 제목으로 개작되었다. 본 연구에서는 조선출판경찰월보에 수록된 내용을 바탕으로 1929년 연재본과 1938년 검열본 그리고 1946년 개작본을 각각 비교해보았다. 그 결과 연재본과 검열본은 동일한 판본임을 확인하였다. 그러나 1946년 개작본은 일부 내용이 삭제되거나 추가됨으로써 소설이 가지고 있었던 일제에 대한 비판과 민족의식이 약화되고 오히려 개인의 비극성이 강조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본 연구에서는 이와 같은 개작의 원인이 일제 말기 친일 행적이 뚜렷한 작가 김동인이 작품 속 주인공인 홍 선생에 빗대어 자기변명을 하는 방식이었음을 밝히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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