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식민지 조선의 출판물에 대한 일본의 검열과 통제는 시기에 따라 변화하며 전개되어왔다. 1926년 4월 도서과의 독립 설치를 기점으로 『조선출판경찰월보』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정리된 1928년 9월부터 1938년 12월까지가 ‘출판 검열 체계화 시기’이다. 본고는 출판 검열 체계화 시기에서 검열 표준이 세밀화 되고 조선 내 사회주의 운동이 카프 해산 등으로 꺾이게 되는 1928년 9월부터 1934년까지를 ‘출판 검열 심화기’로 구분하고, 이 시기 잡지출판의 검열 양상과 의미를 밝히고자 하였다. 특히 아동 잡지 『조선소년』과 『소년조선』의 검열 양상과 행정처분을 바탕으로 두 잡지의 구체적 실체를 확인하고, 대비적 고찰을 통해 아동 잡지와 출판물 시장의 사상통제 방향성을 유추해보고자 한다.
검열 자료를 통해 『조선소년』은 무산자, 무산소년, 노동자 등의 계급 문제에 집중한 사회주의적 색체가 강한 잡지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비해 『소년조선』은 그 같은 지점은 발견되지 않지만 주로 민족주의적 색채, 독립 열망, 반일 정서의 문제로 삭제 처분을 받았다. 이처럼 비슷한 시기에 발행된 두 종의 아동 잡지는 수록된 글의 성향에 선명한 차이를 보이지만, 대중적인 교양의 목적보다 사회주의적 혹은 민족주의적 색채를 보여주고 있다는 특징을 공유하고 있다. 아동 잡지의 발간은 식민지 조선의 아동 청소년들에게 식민지 현실과 비판적이고 저항적인 시각을 심어주고자 한 결과이며, 검열과 행정처분의 악순환 속에서도 잡지 발행이 시도된 이유였음을 알 수 있었다. 향후 본 연구는 아동잡지와 출판물 시장의 방향성을 보다 선명하게 실증하기 위하여 검열 기록을 통하여 아동 잡지를 총체적으로 확인하기로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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